
수식 오류창(#N/A), 이제 그만 보고 싶다면
직장인의 엑셀 실력을 가르는 기준은 흔히 'VLOOKUP'과 '피벗 테이블'을 자유자재로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수라도 복잡하게 얽힌 중첩 IF 문을 짜거나, 다른 시트의 데이터를 끌어올 때 발생하는 #N/A나 #REF! 같은 오류 메시지는 스트레스 그 자체입니다. 괄호 하나만 잘못 닫아도 전체 수식이 망가지는 경험, 누구나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복잡한 수식 문법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친구에게 "A표랑 B표 합쳐서 보여줘"라고 말하듯, AI에게 자연어로 명령하면 수식이 하는 일을 그대로, 아니 더 유연하게 처리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엑셀의 양대 산맥인 '데이터 병합(VLOOKUP)'과 '조건 추출(IF/FILTER)'을 AI로 대체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VLOOKUP의 종말, "두 표를 합쳐줘"
VLOOKUP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데이터 표를 공통된 기준(Key)으로 연결할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 '판매 내역' 시트에는 상품 코드만 있고, '상품 정보' 시트에 상품명과 가격이 있을 때 이 둘을 연결하는 상황이죠.
엑셀에서는 =VLOOKUP(A2, '상품정보'!$A$1:$C$100, 3, 0) 처럼 복잡한 인수를 지정해야 하고, 절대참조($)를 실수하면 결과가 엉망이 됩니다. 하지만 AI에게는 이렇게 말하면 끝입니다.
[추천 프롬프트 예시]
"내가 두 개의 데이터를 줄게. 첫 번째는 '판매 내역'이고 두 번째는 '상품 정보'야. 두 데이터에 공통으로 있는 '상품 코드'를 기준으로 내용을 합쳐서 하나의 완벽한 표로 만들어줘."
AI의 강력한 점은 '유연성'입니다. 엑셀 VLOOKUP은 띄어쓰기 하나만 달라도 찾지 못하지만, AI는 "Apple"과 "Apple Inc."를 같은 대상으로 인식하고 매칭해 줄 수도 있습니다(물론, 정확한 매칭을 원한다면 프롬프트에 명시해야 합니다).
2: 다중 조건(IF/AND/OR) 필터링도 말 한마디로
"서울 지역에서 판매된 것 중, 매출이 100만 원 이상이거나 담당자가 '김철수'인 건만 뽑아줘." 이 조건을 엑셀 필터나 IF 함수로 구현하려면 꽤 번거롭습니다. 조건이 늘어날수록 수식은 길어지고 가독성은 떨어집니다.
AI를 활용하면 사람의 언어 그대로 조건을 걸 수 있습니다.
[추천 프롬프트 예시]
"이 데이터에서 다음 조건에 맞는 행만 추출해서 별도의 표로 보여줘:
- 지역이 '서울'이거나 '경기'일 것
- 매출액이 50만 원 이상일 것
- 단, '반품'으로 표시된 건은 제외할 것"
이렇게 명령하면 AI는 내부적으로 논리 연산을 수행하여 깔끔하게 필터링 된 결과값만 제시합니다. 복잡한 엑셀의 고급 필터 기능을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3: 새로운 파생 변수 만들기 (등급 분류)
데이터 분석의 꽃은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의 구매 금액에 따라 'VIP', 'Gold', 'Silver' 등급을 매기는 작업입니다.
엑셀에서는 =IF(A2>=1000000, "VIP", IF(A2>=500000, "Gold", "Silver"))처럼 괄호의 늪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AI에게는 기준만 제시하면 됩니다.
[추천 프롬프트 예시]
"각 고객의 '총 구매액'을 기준으로 '고객 등급'이라는 새로운 열(Column)을 추가해줘.
- 100만 원 이상: VIP
- 50만 원 이상: Gold
- 그 외: Silver 이렇게 분류해서 원본 표 옆에 붙여줘."
4: 엑셀보다 AI가 더 나은 결정적 이유
물론 엑셀은 여전히 훌륭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일회성 분석'이나 '빠른 인사이트 도출'에 있어서는 AI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 문맥 이해: "매출이 유독 낮은 날을 찾아줘"라고 물으면, 엑셀은 '유독'이라는 말을 못 알아듣지만, AI는 평균보다 표준편차 범위를 벗어난 하위 데이터를 찾아줍니다.
- 오류 수정 용이: 수식은 어디가 틀렸는지 찾기 힘들지만, AI와의 대화는 "아, 반품 건 제외하는 걸 깜빡했네. 다시 해줘"라고 말하면 즉시 수정됩니다.
- 설명 가능성: 엑셀 수식은 결과만 보여주지만, AI에게 "왜 이 데이터가 VIP로 분류됐어?"라고 물으면 근거를 설명해줍니다.
문법 공부할 시간에 '데이터의 의미'를 봐라
우리가 엑셀 함수를 공부했던 이유는 데이터를 내 입맛대로 가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그 가공 과정(How)은 AI가 담당합니다. 여러분은 '무엇(What)을 보고 싶은지' 정의하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VLOOKUP의 인수가 3번째였는지 4번째였는지 헷갈려 검색창을 띄우던 시간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의 데이터를 AI에게 던져주고, 상상했던 그대로 데이터를 자르고 붙여보세요. 엑셀 창 감옥에서 탈출하는 열쇠는 바로 '자연어'입니다.
[핵심 요약]
- VLOOKUP이나 중첩 IF 문 같은 복잡한 엑셀 수식 없이, 자연어 명령만으로 데이터를 병합하고 필터링할 수 있다.
- AI는 띄어쓰기 차이 등 엑셀이 놓치는 미세한 매칭(Fuzzy Matching)도 문맥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 복잡한 다중 조건 추출이나 등급 분류 작업도 조건만 나열하면 AI가 알아서 새로운 열을 만들어준다.